맥도날드의 가격 정책 변화


맥도날드는 오랫동안 ‘무적의 주식’으로 불리며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20년 동안 꾸준히 상승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왔죠. 특히 새로운 시장 개방 시 가장 먼저 진출하는 기업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S&P 500 지수 대비 큰 폭의 언더퍼폼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S&P 500 지수가 12% 이상 상승한 반면, 맥도날드는 -8%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수 대비 약 -20% 포인트의 언더퍼폼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주요 원인은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반발 증가입니다.

맥도날드 스타벅스 위기


맥도날드의 대응과 소비자 반응


미국 맥도날드 사장은 가격 인상이 과도하지 않았다고 해명을 시도했습니다. 2019년 대비 21% 정도만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으며, SNS에서 화제가 된 고가의 메뉴는 코네티컷 휴게소의 특수한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불만은 지속되었습니다. 많은 미국인들이 맥도날드 버거의 가격이 3,400원을 넘어서고, 빅맥이 7,400원에 달한다는 점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맥도날드는 올해 3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2024년 2분기 기준 맥도날드의 전 세계 매출이 1%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맥도날드의 새로운 전략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맥도날드는 5달러 세트 메뉴를 출시하고 “가치 있는 세트” 전략으로 전환했습니다. 2024년 6월 말, 맥도날드는 가격 대비 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저렴한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맥도날드 사장은 “가맹점들의 총 마진이 2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가격을 낮춘 메뉴를 출시할 여력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그동안의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돌려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스타벅스의 위기


스타벅스 역시 주가가 25.5% 하락하는 등 맥도날드보다 더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는 맥도날드의 하락폭인 9.9%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심지어 스타벅스의 경우 주가 추세가 역전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6달러에 달하는 커피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고조되고 있으며, 재택근무 확산으로 인한 추가적인 매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출퇴근길에 스타벅스 커피를 사 마시던 소비자들이 줄어들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는 것입니다.


스타벅스의 새로운 전략


스타벅스는 5달러, 6달러 메뉴를 출시하며 대응을 시도했습니다. 5달러 메뉴에는 크루아상이, 6달러 메뉴에는 베이컨이 들어간 샌드위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 반응은 여전히 부정적입니다. 특히 맥도날드의 세트 메뉴와 비교되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커피 하나에 빵 하나 딸랑 주고 5달러라니, 맥도날드의 5달러 세트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스타벅스의 새로운 전략이 아직 소비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글로벌 식음료 기업들의 가격 정책 변화


전반적으로 글로벌 식음료 기업들은 지난 3-4년간 지속적인 가격 인상과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사용해왔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거나 제품 크기를 줄이는 방식을 택했죠. 예를 들어, 오레오 쿠키의 경우 크기가 미묘하게 줄어들거나, 크림의 양이 줄어든 것이 소비자들에 의해 지적되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일시적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전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한계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식품 가격이 소비자의 한계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기업들의 새로운 대응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3%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사 제품 가격은 1%만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실질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미노 피자도 “돌이켜 보면 가격 결정력은 기업이 아닌 소비자에게 있었다”며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그동안의 가격 정책이 소비자들의 수용 한계를 넘어섰다는 것을 인정하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많은 기업들이 ‘좋은 시절’의 종료를 인식하고 판매량 증대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예외적인 사례: 코카콜라


코카콜라는 예외적으로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반발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이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시장 장악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코카콜라의 사례는 브랜드 가치와 시장 지배력이 가격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줍니다.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충성도를 가진 브랜드의 경우, 어느 정도의 가격 인상은 수용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국 시장의 현황과 전망


한국 시장은 현재 글로벌 추세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스타벅스는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한국 스타벅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9% 증가했습니다. 이는 미국 스타벅스의 부진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과 시장 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경우 커피 문화가 깊이 자리 잡혀 있고, 스타벅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잘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한국도 글로벌 추세를 따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커피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식음료 기업들의 향후 과제


식음료 기업들은 앞으로 다음과 같은 과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1. 가격과 가치의 균형 유지: 적정한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을 책정해야 합니다.

  2. 투명성 확보: 가격 인상의 이유를 소비자들에게 명확히 설명하고, 그에 따른 가치 제공을 약속해야 합니다.

  3. 혁신적인 제품 개발: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합니다.

  4. 디지털 전환 가속화: 온라인 주문, 모바일 앱을 통한 할인 혜택 제공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개선이 필요합니다.

  5. 지속가능성 강화: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측면에서의 노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결론 및 시사점


기업들은 가격 결정력의 한계를 인식하고,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 증가에 대응해야 합니다. 단순한 가격 정책을 넘어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며, 각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접근이 요구됩니다.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 수립이 중요합니다.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win-win이 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기업은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가치를 제공해야 하며, 소비자는 합리적인 소비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식음료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순히 해당 기업들의 실적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소비 트렌드와 경제 상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이슈입니다. 앞으로 식음료 기업들이 이러한 도전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소비자와 어떤 관계를 구축해 나갈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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