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증상, 2024년 8월 14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엠폭스(Mpox)에 대한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심각한 공중보건 위험에 대한 경고입니다. 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는 “엠폭스의 급증이 아프리카를 넘어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며 “2022년의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금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엠폭스의 역사와 특성
엠폭스는 과거 ‘원숭이두창’으로 알려졌던 바이러스성 질병입니다. 1958년 실험실에서 처음 발견된 이 병원체는 주로 아프리카의 풍토병으로 존재해 왔습니다. 그러나 2022년 글로벌 유행을 겪으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질병은 단순한 성매개 감염병이 아닙니다. 키스, 일상적 접촉, 동물과의 접촉, 오염된 옷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파될 수 있습니다. 감염 시 피부에 발진이 생기며, 극심한 통증을 동반합니다. 기존의 치사율은 약 1%로 보고되었으나, 최근 발견된 변이는 더 높은 위험성을 지닐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엠폭스의 글로벌 영향과 각국의 대응
2022년 유행 당시 미국에서만 42명이 사망했으며, 한국에서도 150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한국에서는 사망자가 없었는데, 이는 우수한 의료 시스템 덕분이었습니다.
최근 스웨덴에서 발견된 엠폭스 바이러스는 기존보다 더 위험한 변이로 확인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이의 치사율이 최대 10%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국제 사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여러 국가들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3명의 감염자가 발견되었고, 중국은 향후 6개월간 입국자 전원에 대한 엠폭스 관련 관리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 질병관리청도 대응책을 강화했지만, 아직 경계 단계를 높이지는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국내 누적 감염자는 10명 수준이며, 급격한 증가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 보건 비상사태의 빈번한 선포와 그 의미
2000년대 이후 국제 보건 비상사태 선포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9년 코로나19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세계화로 인한 인구 이동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저비용 항공사(LCC)의 등장으로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지역 풍토병이 전 세계로 퍼지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독특한 여행지를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로 인해 이전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지역의 병원체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새로운 위협
엠폭스 외에도 전문가들은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인간 전파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AI는 주로 조류에 감염되는 질병이지만, 드물게 인간에게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1996년 이후 약 900명의 인간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그 중 절반이 사망했습니다. 특히 H5N1 바이러스는 50%에 달하는 높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어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H5N2 바이러스의 첫 인간 감염 사례
2023년 6월 5일, 멕시코에서 H5N2 바이러스의 최초 인간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감염자는 일주일 만에 사망했으며, 정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아직 추가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와 스페인 독감의 유사성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우려가 큰 이유 중 하나는 1918년 스페인 독감과의 유사성 때문입니다. 스페인 독감은 5천만에서 1억 명의 생명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그 원인 바이러스가 현재의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유사하다고 합니다.
만약 조류 인플루엔자가 인간 간 전파가 가능한 형태로 변이된다면, 스페인 독감과 유사한 대규모 팬데믹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인체용 백신은 개발되어 있지 않아 이러한 우려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재유행 조짐
한편, 코로나19도 최근 재유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주간 신규 확진자가 1300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의 새로운 아형인 KP.3 변이가 출현하여, 기존 감염자나 백신 접종자도 재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질병관리청은 전국적인 마스크 착용 권고 조치를 내렸습니다. 또한 10월부터는 새로운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 26만 명분을 긴급 주문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가설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습니다. 2023년에는 ‘너구리 기원설’이 제기되었습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너구리 관련 데이터를 국제 바이러스 데이터베이스에 올렸다가 삭제한 것이 발견되면서, 우한 시장에서 판매된 너구리가 바이러스의 숙주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심 지역의 너구리 출몰 증가와 주의사항
최근 한국의 도심 지역에서 너구리 출몰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2018년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주로 고양이 먹이를 찾아 도심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너구리와의 접촉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잠재적 숙주일 뿐만 아니라, 광견병 등 다른 질병의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너구리를 발견하더라도 절대 접촉하거나 먹이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글로벌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한 제언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전염병의 출현과 기존 질병의 재유행이 반복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개인과 사회 모두의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등의 책임 있는 행동이 중요합니다.
정부와 국제 사회는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합니다. 또한,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래 팬데믹 대비를 위한 과제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우리는 전염병이 얼마나 큰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경험했습니다. 이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위협에 대비하고, 더 나은 글로벌 보건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첫째,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강화해야 합니다. 새로운 병원체의 출현을 신속히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합니다.
둘째,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과 치료제의 공평한 분배를 보장하는 메커니즘도 필요합니다.
셋째, 보건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합니다. 특히 저개발국가의 의료 시스템 강화를 위한 국제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넷째, 원헬스(One Health) 접근법을 채택해야 합니다. 인간, 동물, 환경의 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이 접근법은 인수공통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다섯째, 과학적 소통과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가짜 뉴스와 음모론에 대응하고, 대중의 과학적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속 가능한 글로벌 보건 체계 구축의 필요성
엠폭스와 조류 인플루엔자의 위협, 그리고 코로나19의 재유행 조짐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전염병은 국경을 넘어 퍼지지만, 우리의 대응 또한 국경을 넘어 협력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글로벌 보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팬데믹의 위협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의 건강은 곧 지역사회의 건강이고, 국가의 건강이며, 나아가 전 세계의 건강과 직결됩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글로벌 보건 안보의 주체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