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신화: 오공, 2024년 8월, 중국 게임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검은 신화: 오공이라는 게임이 출시되면서 중국 정부와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이 게임은 중국의 전통 소설 ‘서유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AAA급 타이틀로, 중국 게임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검은 신화: 오공 문화 대사로 인정
놀랍게도 중국 외교부 대변인 마오닝이 정례 브리핑에서 이 게임을 언급하며 “중국 문화의 매력을 말해준다”고 평가했습니다. 국가 기관이 한 게임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이는 중국 정부가 게임 산업을 문화 수출의 새로운 동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검은 신화: 오공, 중국의 첫 AAA급 게임
‘검은 신화: 오공’은 중국 게임사가 650억 원의 예산과 6년의 개발 기간을 들여 만든 중국 최초의 AAA급 게임입니다.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을 다크 판타지 세계관으로 재해석한 이 게임은 출시 직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 스팀 플랫폼에서 동시접속자 수 180만 명 기록 (배틀그라운드, 팰월드에 이어 3위)
- 중국 내 이용자가 88%를 차지할 정도로 자국 내 인기 높음
- 중국 루이싱 커피에서 콜라보 제품 출시, 매진 사태 발생
중국의 문화 산업 전략 변화
게임에 대한 인식 변화: ‘정신적 아편’에서 ‘문화 대사’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 정부는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 칭하며 강력한 규제 정책을 펼쳤습니다. 청소년 게임 시간 제한, 미성년자 결제 제한 등 다양한 규제가 있었죠. 그런데 이번 ‘검은 신화: 오공’의 성공을 계기로 중국 정부의 태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서유기: 중국 문화의 상징
중국이 이 게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바로 ‘서유기’ 때문입니다. 서유기는 중국의 4대 기서 중 하나로, 손오공이라는 캐릭터가 삼장법사를 모시고 서쪽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여겨집니다.
- 서유기의 영어 제목: “Journey to the West”
- 중국의 서쪽 진출을 상징하는 스토리라인
- 중국 공산당 이데올로기와도 맞닿아 있는 측면 존재
문화 산업을 통한 소프트파워 확대 전략
중국은 그동안 자국의 문화 콘텐츠가 해외에서 성공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습니다. ‘전랑’ 시리즈 같은 영화들이 중국 내에서는 흥행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죠. 이에 중국은 게임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자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검은 신화: 오공’의 성공과 과제
게임성과 그래픽으로 호평 받는 ‘검은 신화: 오공’
이 게임은 ‘소울라이크’ 장르의 액션 RPG로, 높은 난이도와 정교한 전투 시스템으로 유명한 ‘다크소울’ 시리즈와 유사한 게임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화려한 그래픽과 중국 전통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세계관으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서구권에서 제기되는 우려: 다양성과 젠더 감수성 문제
하지만 서구 게임 매체들은 이 게임의 성공을 인정하면서도 몇 가지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게임의 여성 캐릭터 묘사나 특정 문화에 대한 편견적 표현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죠.
게임의 공동 창업자가 “여성 게이머와 그로 인한 추가 유입 효과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중국 게임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보입니다.
중국 게임 산업의 도약, 그리고 남은 숙제
‘검은 신화: 오공’의 성공은 중국 게임 산업이 기술력과 창의성 면에서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글로벌 감수성, 다양성 존중 등 소프트 스킬 면에서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중국 게임 산업이 이러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됩니다.
한국 게임 산업의 현주소
세계 4위 게임 강국, 대한민국
‘검은 신화: 오공’의 성공 소식은 세계 4위 게임 강국인 한국 게임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한국은 전 세계 게임 시장의 7.8%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경제적 효과
한국 게임 산업의 경제적 효과는 실로 놀랍습니다.
- 2023년 한국 게임 수출액: 약 12조 원
- 게임 수입액: 약 3천억 원 (40배 가까운 무역흑자)
- 전 세계 게임 시장 규모: 2,082억 달러 (약 281조 원)
이는 K-pop을 포함한 음반 산업의 수출액(약 3천억 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게임 산업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잘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겠죠.
코로나19 이후 위기에 직면한 한국 게임 산업
하지만 최근 한국 게임 산업은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코로나19 시기 60%대까지 올랐던 게임 이용률이 팬데믹 종료 이후 11%p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시점입니다.
한국 게임 산업의 미래 전략
글로벌 AAA급 타이틀 개발에 주력
한국 주요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작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 넥슨: ‘카잔’ 등 대작 개발 중
- 펄어비스: ‘검은사막’ 후속작 ‘붉은사막’ 개발
-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외 다양한 신작 준비 중
이들 게임의 성공 여부가 한국 게임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 콘텐츠와의 융합 필요성
중국의 ‘검은 신화: 오공’처럼 한국의 전통 문화나 대중문화와 결합한 게임 개발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홍길동’, ‘춘향전’ 등 한국의 전통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게임이 나온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게임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 필요
중국 정부가 ‘검은 신화: 오공’을 적극 지원하는 것처럼, 한국 정부도 게임 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습니다. 게임을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닌 문화 산업의 핵심 분야로 인식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됩니다.
게임, 새로운 문화 전쟁의 최전선
‘검은 신화: 오공’의 성공은 게임이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한 국가의 문화와 가치관을 전 세계에 알리는 효과적인 매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게임은 새로운 문화 전쟁의 최전선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 4위의 게임 강국으로서 이러한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기술력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담은 게임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게임 산업은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넘어 한 국가의 소프트파워를 키우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이 K-pop, 한류 드라마에 이어 게임을 통해 새로운 문화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